제주에서는 사람이 큰 사고를 겪거나 몹시 놀라면,
혼의 일부가
몸에서 떨어져 나간다고 여겼다.
이를 ‘넋이 났다’고 보았고, 그
빠져나간 넋을 다시 몸 안으로 들이는 의례가 넋들임이다.
물, 쌀, 그리고 아이의 옷은 넋이 다시 몸으로 돌아오도록 붙잡는다.
몸을 떠난 넋을 감싸기 위한 흔적
놀란 몸은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돌아오지 못한 것이 있었다.
당신의 넋은 어디에 머물러 있나요?
당신의 넋은 아직 완전히 앉지 못하고 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몸은 계속 대비하고 있을지 모른다.
불안은 약함의
증거가 아니다.
오래 놀란 마음이 아직 안전을 확인하고 있는 신호일
수 있다.
놀란 사람을 혼자 두지 않는 것.
빠져나간 마음을 함께 불러주는
것.
넋들라, 우리 아기.
몸이 멈췄다.
숨은 짧아졌고,
안에 있던 무언가가 바깥으로
밀려났다.
넋이 빠진 뒤에는 몸이 평소와 달라진다.
아이가 놀란 뒤 잠에서 깨
울거나, 밥을 먹지 못하거나, 얼굴빛이 창백해지고 기운이 약해지면
‘넋났다’고 판단했다.
잠든 몸이 계속 놀라고 있다
안아도 가벼웠다
몸 안이 비어 있는 것 같다
입 안에 든 것이
목으로 내려가지 않는다
* 아이의 머리에 물을 묻혀주세요.
빈 몸에 숨이 닿는다.
흩어진 이름이 다시 몸 안에 앉는다.
사람들은
말한다.
이제 넋이 들었다고.